[미국여행기DAY18] 켈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 PIXAR 픽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특별전

안녕하세요 가로이에요 :)

LA 에서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ㅠㅠ

오늘의 첫 일정은 켈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4/16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

Science in Pixar 픽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전시입니다!!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들에서 볼 수 있는

수학/과학적 요소들과 제작 과정에 대한

전시라고 해서 픽사의 광팬인 저는

무조건 방문해야겠다 생각하고 미리 예매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Southern LA 에 위치하고 있어요!!

옆에 USC 캠퍼스가 바로 있어서

시간이 약간 애매하다면 대학을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해요!!

픽사전을 하고 있다는걸

여러 현수막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앞의 스쿨버스..가...

아이들이 가..득...

일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을 해뒀는데

아침 10시 반으로 해두어서 꽤 이른 시간이었어요

https://californiasciencecenter.org/visit/admission/pixar-exhibition-admission

사이트에서 픽사전 같은 경우에는 관람객이 몰려

미리 에매를 하는걸 추천한다고 되어 있어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갔습니다 ㅎㅎ

아이맥스 영화도 볼 수 있는 세트도 있었는데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전시 입장권만 구매했어요

가격은 멤버가 아닐 경우

18세 이상 어른 14.95 달러

17세까지 학생은 11.95달러

학생은 9.95 달러였습니다!

토이스토리 ㅠㅠ 우디 ㅠㅠㅠ

팜플렛도 받고 바로 입장!

입장 시간은 10:00AM ~ 3:30PM 까지

15~30분 간격으로 있었는데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했어요

입장하기 전에 픽사 직원분들이 나와서

픽사의 분위기와 전시에 대해서

짤막하게 소개해주는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나름 관련 학과에 재학중이라 그런지

과제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전시였어요...

과제하면서 아 나는 저런걸 죽었다 깨어나도

못만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전시를 와보니까 현타가 더 제대로 오는 ㅎㅎ..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정말 단계별로

자세하게 설명해두고 있었어요

그 첫 번째 단계는 (스토리보드 제작이나 기획 제외)

모델링 작업이었습니다!!

모델링이야말로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수학과 연관되어 있는 작업이 아닌가 싶어요

이번 전시가 픽사 애니메이션 속의 과학&수학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수학적 요소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가 중점적으로 서술되어 있어요

픽사에서 그 과정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터 분들이

직접 이 개념에 대해서 자신의 작업을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주셔서 영상을 꼭 보면서 체험하시는게

너무너무 중요해요!!

모델링에서 엄청 많이 쓰는 기능 중 하나인

Extrude Shape...

이걸 언제 어떻게 적절하게 하는지가

모델을 자연스럽게 만드는데 중요해요

Subdivision 은 모델의 면을 나누는건데

이걸 많이 나눌수록 모양이 더욱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져요!!

픽사전은 이런식으로 체험 위주의 전시였어요

디지털 패널에서 직접 간단하게

애니메이션 제작을 체험해볼 수 있어요

(이렇게 쉽게 되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Sculpting 의 과정인데

3D 입체 공간 안에서 물체를 만들 때

공간적인 감각을 어떤 식으로

가늠해야 하는지와 관련된 작업이에요!

너무너무 끔찍한 리깅... RIGGING

간단히 말해 캐릭터를 움직이기 위해

캐릭터에게 뼈를 심어주는 작업이에요

인간과 똑같이 정교하게 뼈를 심어주고

그 위에 살을 붙여 combine 해주면

그 뼈를 움직였을 때 진짜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캐릭터의 동작을 만들 수 있어요

그냥 동그라미 몸에 팔다리 붙어있는

간단한 캐릭터 같았던 몬스터 주식회사의

마이키 조차도 7,000개의 리깅 컨트롤이 

있다고 하네요... 와우...

다음으로 쉐이딩 작업을 보았는데요!

사실 쉐이딩 / 텍스쳐링의 구분이 저는

굉장히 애매하다고 생각하는데

(분명 애매하지 않을거에요 저만 모르는듯)

정말 간단히 말하자면 모델 위에

재질감과 색깔을 입혀주는 작업입니당

컴퓨터 상의 모델에게 어떤 텍스쳐를 입혀야할지

시도하기 위해서 실제로 그 텍스쳐를

칠하고 합성하고 만들어본다고 하네요

워...

"카" 에 나오는 캐릭터의 텍스쳐를 만들 때도

그냥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터가 아니라

위에 글리터를 입히고 코팅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보았다고 해요

비슷하게 surface 코너에 있던 체험 패널입니다

투명도와 재질감, 색깔, 반사의 종류 등을

선택해서 축구공을 오른쪽에 보이는

화면 속의 공처럼 만드는 챌린지!

굴절 시켰을 때와 반사시켰을 때,

유리로 했을 때, 색깔과 문양에 따라

축구공이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정말 다르게 보여져요!

SETS & CAMERA

카메라를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잡을 것인지,

그 때 모델들의 배치는 어떠한지도

굉장히 중요하죠!

가상 세계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카메라를 잡아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대요

벅스라이프에 대한 인터뷰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벌레들의 세계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내용을 다루다보니 실제 벌레들을 관찰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이를 위해서 한 애니메이터분이

벌레들에게 다는 초소형 카메라를 개발해서

그 카메라를 통해서 벌레들의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카메라 워킹에 활용했다고 해요

벌레들의 시선에선 뭐든 크고 위협적이게 보이잖아요

만들어져있는 환경을 카메라를 통해서

줌아웃 줌인, 상하좌우로 움직여볼 수 있었어요

잔디 같은 경우에도 길이값과 두께값,

숫자 등을 어떻게 주느냐, 커브값과 랜덤값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서 듬성듬성한 잔디가 되기도 하고

풀밭이나 갈대밭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랜덤값이 높을 수록 자연스러워졌어요

이런 축구장에 있을 것 같은 잔디를 만들려면

값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겠니! 미션

세트 같은 경우에는 몬스터 주식회사에 나오는

방을 가지고 이리저리 배치를

바꿔볼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3차원 공간이다보니까 모델들을 그냥 놓는게 아니고

진짜 공간감있게 각도와 위치를 모두 고려해서

두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마야에서도 작업할 때

한 모델을 그냥 바닥에 뒀다고 생각했는데

4포인트 시점에서 보면 사실 바닥에 떠있거나 돌아가있고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

침대 크기도 키워보고 돌려도보고

이리저리 옮겨보았어요

다음은 라이팅!!

라이팅도 진짜 전문가분들의 솜씨를 보면

감탄이.. ㅠㅠ

라이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별거 아닌 텍스쳐가 빛을 발하기도 하고

진짜 잘 만든 텍스쳐도 구려보이기도 하는

그런 매직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냥 밝기 뿐 아니라 굴절과 반사의 정도

빛의 종류, 양, 세기, 색 등에 따라서

같은 세트장도 정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라이팅 감독이 작정하면

정말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인터뷰가 기억에 남아요

극적인 순간, 감동의 순간, 재미의 순간을

라이팅 하나만으로도 완벽하게 강조하거나 망칠 수 있다고...

Finding Dori 의 라이팅 감독님 말씀!

도리에게 조명색을 바꾸고 밝기를 조절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서로 다른 색과 재질의 공이

있을 때 같은 빛을 주어도

그 색과 재질에 따라 그 빛이 잘 먹을 수도 있고

너무 반사가 심해서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더라구요

실사 영화일 수록 빛을 더 정교하고 많이 쓰는데

트랜스포머 같은 경우에는 한 장면에

5000개 이상의 라이트가 들어가있었다고 해요..ㄷㄷ

도리 역시 물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이다보니

물이 실제 처럼 보이게 하는게 굉장히 중요했다고..

오랜만에 보는 귀염둥이 월E

월E 도 카메라랑 관련있었어요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 클로즈업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강조하고 싶은 장면이 달라지죠!

이 전시에는 유난히.. 어린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오는 경우가 진짜 많은것 같았어요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이 인솔해서 온 팀도 있었고

부모님들이 단체로 아이들을 잔뜩 데리고 온 경우도 있었고...

픽사 팬이라면 누구나 가도 좋을 전시지만

어릴 때 이런 전시에 갔었다면 저도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았을까요...?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만든 월E...

니모를 찾아서 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물을 표현하고 랜더링 하는 것이었는데요!

물은 디즈니에서도 꺼려할 만큼 랜더링을 할 때

너무많은 애를 먹이는 물질이에요...

일반 컴퓨터로 랜더하려고 들다간 터져버릴 수도 있다는...

이건 시뮬레이션!!

이건 처음 들어봐서 뭔가 싶었는데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 너무너무 중요하더라구요!!

애니메이팅까지 대충 끝내고 나서 한 번

가랜더를 돌리고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더 자연스럽게 보일지 체크하는 과정인데

이 때 옷이나 머리의 자연스러운 흔들림,

주변 물체들이 얼마나 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을지

등의 양을 조절하고 해결한다고 해요

영상은 Brave 의 여주인공 메리다에게

정말 살아 움직이는 곱슬 머리를 주기 위해서

스프링을 가지고 온갖 실험을 해서

풍성하면서 탱탱한 곱슬머리를 주는데 

성공한 시뮬레이터의 인터뷰였습니다!!

끝난 줄 알았는데 계속되는 전시..!

여기서부터는 애니메이팅에 관련된 부분이었어요

프레임에 따라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보니

(사진 한 장 한 장을 뽑아 이어붙임) 1초당 36장 이상

속도감을 어떻게 주는지도 굉장히 중요하고

실제로 원래 의도했던 것에서 반대로 돌리거나

좀 더 느리게 바꾸었을 때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대망의 랜.더.링.

항상 사람들을 괴롭히는 단계... ㅂㄷㅂㄷ

만들 때 시간보다 랜더하는 시간이 더 오래걸릴 수도

있을 정도로 시간 싸움인 작업이에요 ㅠㅠㅠ

하지만 픽사는 이것보다 한단계 더 가서

생각한 것과 똑.같.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랜더러들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랜더링 소프트웨어만 15년간 개발하신

랜더링 엔지니어 아저씨의 인터뷰를 보며

제가 다 눈물이 났다는..ㅠㅠ

조금만 뭘 추가하거나 정교하게 바꿔도

30분에서 13시간 까지도 훅훅 늘어나는

랜더링 타임...

픽사에는 슈퍼컴퓨터가 몇 대나 있다고 하는데

일반 컴퓨터도 몇 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2달 동안 랜더링만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정말 엄청나죠..

그렇게 돌렸는데 잘못 만든거 오류 발견되면

대자살

마지막에는 단계별로 이렇게 픽사의 애니메이션 

예시와 함께 설명해주는 패널들이 있었어요

다시 한 번 보면서 과정 정리!

스토리를 기획하고 2D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캐릭터와 환경들을 디자인하는 작업이 우선!

그 다음으로 계속해서 리서치 작업을 병행하겠죠?

모델링 -> 리깅 -> 서피스 (텍스쳐) -> 세트&카메라

-> 애니메이션 -> 시뮬레이션 -> 라이팅 -> 랜더링 순서

순서대로 되어있기는 했는데

큰 방 두개가 전시공간이다 보니까

동선이 확실하지 않아서

이 순서대로 보지 않게될 수 있어요 ㅠㅠㅠ

단계 단계마다 최고의 아티스트와 엔지니어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이런 멋진 애니메이션을 우리가

볼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ㅠㅠ

정말 너무나도 고생하시는게 느껴졌어요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것도

너무 부러웠구요..!!

앞으로도 멋진 작품 기대하면서

저는 영화관에서 팝콘이나 먹겠습니다 하하

이상 가가로드의 가로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