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추천] 문화역서울284 전시 다빈치코덱스전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가로이에요 :)

어제 가랑이랑 같이 오랜만에

문화 생활을 하고 와서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시작부터 유아인, 타일러, 피아니스트 양방언씨의

오디오 가이드 및 주제음악 제작 참여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전시인데요,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된 다빈치코덱스전

세기가 인정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을 현대화한 작품들은

과연 얼마나 창의적일지 제가 한 번 보고 오겠습니다!!

문화역서울284는 붉은색 벽돌이 특징인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KTX 개통 이후 철도역으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어오던 근대문화재의 문화공간화를 이루어낸

살아 숨쉬는 서울의 역사적 공간입니다

현재는 음악, 미술, 공연 등의 문화적 가치 전달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고 하는데

복숭아꽃이피었습니다 라는 전시를 이 곳에서

관람했던게 생각나네요

그 때도 전시장 진짜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했을지 궁금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1452~1519) 는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과학자, 화가이자 미래학자로

"르네상스맨" 의 시초라고 할 수 있어요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기여를 해온 다빈치의

정신을 이어받아 그의 방식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활용해 다빈치를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작품들을 다빈치 코덱스전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관람료는 꽤 비싼편이에요 ㅠㅠ

성인 17,000원 

학생 15,000원

어린이 11,000원

그런데 이게 웬일!!

목요일에 방문했는데

목요일에 한해서 전시 티켓을 1+1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더라구요

넘나이득...

2016.12.23 ~ 2017.04.16 까지 

진행되니까 다들 시간 나실 때 방문해보세요!

관람시간은 10:00AM ~ 19:00PM 입니당

도슨트 프로그램도 원하시는 분들 시간 참고하시구요

가이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볼까 했던게

국문에 배우 유아인씨가, 영문에는 비정상회담의 타일러씨가

녹음을 함께해주셨다고 하더라구요

목소리를 듣고 싶으신 분들은 어플리케이션 다운받아서

같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하기 전

이렇게 작품 설명이 적힌 소책자도 받았습니다

"코덱스" 라는 전시 제목은

코덱스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37년간 남긴 3만장 이상의

방대한 예술적, 과학적, 기술적 행보의 

기록물들을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노트" 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이 코덱스의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여러 현대 작가들과 단체들이 자신들만의 방법을 사용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고와 연구 방식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입구 쪽에는 이런 포토존도 있어서

저도 다같이 사진 한 번 찍었어요 ㅎㅎ

첫 작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자연이 가장 현명하고도

고귀한 스승이라고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이 작품은 자연의 "꽃"과 "숨" 이라는 행위를

시각화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현대 기술 간의

이질적인 거리감을 해소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천장에 매달린 꽃봉우리들이

불규칙하게 밑으로 떨어지고 다시 오르면서

피어나는 작품이이었어요

조명이랑 천의 주름이 너무 예쁘게 잡혀 내려오기도 했고

천장 문양들이 작품이랑 잘 어우러져서 더 예뻤어요ㅎㅎ

스튜디오 드리프트의 작품입니다!

그 다음엔 이런 작품이었는데요

만드는데 진짜 고생 많이하셨을 것 같아요...

"우아함"과 "화려함" 을 키워드로

다빈치의 교회 건축물 스케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드신 작품이라고 합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의 구조물들이

얽혀서 미로같은 공간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안을 지나가니까 이상한 기분도 들고

사탕 공장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이 작품은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인데

정연우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멀고도 먼 과거인 15세기에 지금의 자동차 같은

둥근 바퀴와 태엽의 원리를 결합한

이동 수단을 설계했었다니 정말 놀랍죠ㅠ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백투더퓨처에 나올것 같이 생긴 멋진 자동차가

조금만 기다리면

이런식으로 해체되면서

안에 붉은 핵 같은 불빛이 뿜어져나오는

원형의 물체가 그 모습을 드러내요

트랜스포머 보는줄...

전시장 곳곳에는 이런식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언이 적혀있었어요

인간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글귀들이

많았으니까 다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 관람객 분들이 좋아하셨던

라이브 드로잉 스크린인데요!!

다민치가 설계했던 저 비행기의 모형이라거나

연과 같은 부분들에 관람객 분들이 그린

그림들이 라이브로 띄워져서 전시되는 작품이에요

요즘 이런 형태의 전시작들이 많이 있던데

인터렉티브하게 체험형으로 작품의 완성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크겠죠?

전시 공간들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곳이었는데

저번 전시와 다르게 이번에는 이 공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았어요 ㅠㅠㅠ

위에 1층에 있었던 것 같은 플라스틱 빨대 같은 것들을

엮은 고래 모양의 작품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작가의 이름은

바로 "엘뜨레" 였습니다

작가 개인의 이름이 아닌 한 단체의 이름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연구하고 그의 방식을 활용해

기술과 예술적인 발전을 꾀하는 단체로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이 엘뜨레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이번 코덱스전에 많이 

전시가 되었어요

이 하프도 엘뜨레의 작품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은을 입힌 리라" 라는 

무대 장치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말의 두개골을 공명통으로 사용해서

하프시코드-비올라라는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을

선보여 음정과 음폭의 한계가 거의 없는

악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해요

그 옆에는 피리 작품도 있었는데요

커다란 태블릿 스크린에 전시 설명과 함께

모델링된 피리부는 사나이 캐릭터가 있었어요

이 피리를 불었을 때 나는 소리를

디지털 형태로 간적적으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리를 "연주한다" 는 느낌보다는 그냥 터치하면

같은 음정이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것이 전부라

그 점이 아쉬웠어요 ㅠㅠ

레오나르도 다빈치 하면 과학이나 미술을 주로

떠올리는데 공연이나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큰 기여를 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문화역서울 전시장이 정말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요

건물 안의 구조물들이나 건축 양식들이

작품을 보는 것 처럼 너무 예뻤어요

다만 불편했던 점은 전시 동선이 제대로 관리가 안되었다는 점...

다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나리자"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역시 엘뜨레에서 작업한 결과물인데요

원작을 디지털 복원한 것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당시

고려했던 빛의 반사광과 세부적인 묘사들을

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0.5mm 간격으로 판들을

겹쳐서 만든 작품이에요

솔직히 이 작품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음..터치스크린 키오스크라고 해서

만질 수 있는 줄 알았더니

그런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ㅠㅠ

다빈치의 "코덱스" 노트 기록물들의 일부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어요

대부분 스케치와 메모의 형태였는데

원본은 아니고 사본이라고 하네요

아직까지도 이런 것들이 잘 보존되어

전해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이런 식으로 다빈치가 스케치 했던

구조물들의 설계도들을

나무를 사용해 소형 제작한 것들도 있었어요

이번 전시를 보기 전에 가장 기대했던

로봇 작품들인데요

김상배 박사님께서 작업하신

"치타" 로봇입니다. 가장 빠른 동물이라고 하는

치타의 속도를 본따 새로운 이동수단을 만들고자 했던

다빈치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전기 모터를 사용한 역동적 움직임을 표현해낸

대단한 로봇입니다!!!

그런데 엥...?

로봇이 안움직여요 ㅠㅠ

뒤에 영상만 움직여요 ㅠㅠㅠㅠ

무슨 일인가 싶어 옆에 안내원 분께 여쭤보니

진짜 로봇은 MIT 연구소에 있고

이건 크기나 생김새만 재현한 가짜라고 하네요...

너무 실망...

홍보는 진짜 로봇 있는 것 처럼 해놓고 ㅠㅠ

다음도 마찬가지로 가짜로봇...

엘뜨레에서 작업한 사자 로봇이에요

사자 로봇 주위로 스크린의 역할을 하는

반짝이는 천들을 매달아 놓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하지만 이 사자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

다음 작품은 역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품들 중 하나인 "최후의 만찬" 의 디지털화 작품입니다

이름하야 "21세기 최후의 만찬" 인데요

포토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현대적인 모습의 예수와 열두 제자들의 모습을

새롭게 스케치하고 여러가지 색의 빛을 사용해서

9작의 4차원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밑에 거울이 있어서 치마 입으신 분들은 주의!!

저는 모르고 막 들어갔네용ㅋㅋㅋ

이 작품에서 탱크가 굉장히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하는 것 같았는데

전쟁의 아픔과 함께 중앙의 화초를 통해

생명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작품이래요

작가님께서 이런 반짝이는 글리터링 LED를 사용한

작업들을 주로 하시는 것 같아요

옆에 포트폴리오 같은 책자가 놓여있었거든요

영상관도 있었습니다

검은 장막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런 영상이 재생되었어요

세 면이 모두 스크린이어서

진짜 그 공간 속에 들어온 기분?

하지만 의미는 파악 불가...

다시금 느끼지만 공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창문을 이렇게 셀로판지로 도색했는데

이마저도 너무 예쁜것...

밑으로 내려오니 또 전시 작품들이 계속되었는데요

새 같기도 하고 비행기 같기도 한 이런

공중에 매달린 나무 뼈대의 물체의 날개에

프로젝션 맵핑이 되어 있었어요

다빈치가 자기가 설계한 이런 구조물들이

정말 현실화된 것을 보면

무슨생각이 들까요..?

또 다른 최후의 만찬입니다

원작인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색깔이 바래거나 훼손된 부분들이 있는데

이 최후의 만찬은 그 훼손된 색깔들을 모두

현대적인 감각으로 복원한 작품이라고 해요

근데 사실 저는 아무리 훼손되었다고 해도

 원작만이 가지는 그 아우라를 감상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네요...

다빈치의 작업 공간들을 표현한

이런 VR 도 있었어요

신기하긴 했는데 쓰고 점프를 하는 순간

너무 어지러워서 그만...

다빈치 LE-GO 라는 

안드로이드 게임 어플도 있었는데

여기 등장하는 다빈치의 캐릭터들이

전시장 곳곳에 숨어있더라구요

요렇게 생긴 귀여운 캐릭터였어요

입구에 보니까 50인의 다빈치를 찾으면

뭐 준다고 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유심히 찾아보세요!!

마지막 작품은 피아노 로봇!

안타깝게도 로봇이 5분 연주를 하면

조금 쉬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저희는 그래서 세 곡을 5분 안에 모두 들으려고

조금씩 끊어 들었어요

헨델과 베토벤의 음악, 그리고 마지막은

좀 더 빠른 음악을 연주했는데

로봇의 팔이 내는 딱딱거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음량의 크기까지 맞춰서 연주하는게 신기하더라구요

정리하자면!!

문화역서울284 다빈치 코덱스전은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문 인재" 라는 타이틀이

딱 맞는 르네상스맨,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융합"이 떠오르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가

잘 맞아 떨어져 탄생한 전시인 것 같아요

다빈치를 오랜 기간 연구해오신 만큼

깊이 있는 작품들과 기술들을 선보여주신

엘뜨레를 비롯한 다른 작가분들도 존경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재구성할 때는 원작이 함께 있거나

그 감동을 넘어선 감동을 주어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ㅠㅠ

사본을 전시하거나 로봇은 움직이지 않고

예쁘고 화려하긴 하지만 원작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일관된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면서

"다빈치" 를 주제로 한 전시인지 아니면 

그냥 융합을 주제로 한 전시인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2시쯤 방문했는데 관람객은 아주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막히지 않고 수월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전시장을 사용한 것에 비해

 전시 동선의 관리가 조금 안되었던 것 같아요... 

1층과 2층 다시 1층을 넘나들어야 하는데

화살표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고

안내원분들도 동선 안내를 위한 분들은 따로 안계셔서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았어요...

17,000원 이라는 가격이 그리 싼 가격은 아닌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신경써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이나 VR, 영상 등의 매체들을 활용해

어린이들의 교육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는 인물적 소재가

현대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만큼

이번 전시가 예술과 기술의 경계나 올바른 발전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시도가 되었으면 합니다!

위치도 첨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