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기DAY6] 소호 거리의 현대미술 미술관, 뉴뮤지엄 New Museum

안녕하세요 가로이에요 :)

6일차 되는 날은 일정을 모두 싸그리 변경했습니다

원래는 우드버리 아울렛에 갈 예정이었는데요

아울렛으로 떠나는 고속 버스를 탈 수 있는

Port Authority 터미널이 저희가 묵었던

Hampton Inn Manhattan Times Square 에서

도보 2분으로 엄청 가까웠어서 별다른 교통 걱정도 안했었어요 ㅠㅠ

하지만

네 뉴욕에 갑자기 폭설 경보가 오더니

눈이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뚫고 터미널로 갔는데 버스가 못떠난다네요 ㅠㅠ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수는 없어서

가랑이가 예전에 추천해줬던 뉴뮤지엄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메트로 Spring St. 이나

Broadway - Lafayette 역에서 가장 가까워요

도보 5-10분 정도? 소호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개가 너무 껴서 길 찾기가 힘들었는데

택배 상자를 쌓아 올린듯한 특이한 건물이 보인다면

그게 바로 뉴뮤지엄 입니다!!

처음에 문이 닫힌건가 했어요 ㅎㅎ...

그랬다면 정말 울었을듯 ㅠㅠ

뉴뮤지엄은 예전부터 뉴욕가면 꼭 가봐야지 했는데

게으름 때문에 못가봤던 미술관이에요

신인 아티스트들이나 좀 전위적인 예술을 하는 분들의 작품이

주로 전시되는 실험적인 공간입니다

소호에 위치한 것만으로도 알 수 있죠

뉴욕에는 매트로폴리탄이나 MoMA 같은 유명 대형 미술관 말고도

이런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들이 엄청 많이

마련되어 있어요 현대미술의 메카답게!!

이런 곳을 잘 찾아서 관람하시는 것도 뉴욕 여행의

좋은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당

문 앞에는 귀여운 쇼윈도 디스플레이

스마일 :)

외국인 아저씨 미안해요...

월요일 휴관 

11:00AM ~ 6:00PM 이 보통의 관람 시간이지만

목요일은 9:00PM 까지 연장하고

7시부터 도네이션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특히 여기 7층 스카이룸이 야경 보기에 엄청 예쁘다는데

주말만 입장이 가능해서ㅠㅠ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도슨트 투어도 있으니 스케쥴 참고하세요ㅎㅎ

저희는 어른 $18 달러

학생 $10 달러 (학생증 필요)

18세 이하 무료 입장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코트도 맡겼어요!

동생이 딱 18살이었는데 만으로

생각보다 under 18 이 무료 입장인 미술관이

많더라구요 ㅠㅠ 부러운것..

7층까지 있는데 기획 전시 공간은 2-4 층만이고

나머지는 연구 공간이나 극장으로 사용되어요

7층은 말씀드린대로 스카이 룸 라운지

주말에만 입장 가능합니다

저는 사실 여기를 <Pipilotti Rist: Pixel Forest> 라는 전시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방문했어요 ㅠㅠ

평상시에 찾아보던 미디어아트 작가인데

뉴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던게 기억이 나서 ...

Shabby but Thriving 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아트와 설치 미술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기획전시는 아니었구요

이 때만 해도 픽셀 포레스트전을 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아니었습니다 하하하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가 무대이자

은유적으로 몸체를 나타내는 공간으로 표현되는데

이프로젝트의 한 형태로 진행되는 릴레이전 같았어요

태양, 물, 땅, 공허함, 그리고 몸 이렇게 다섯 가지

소재를 가지고 전시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처음엔 저 거대한 나무 구조물이 뭔지 싶었...

주변에는 타고 남은 잿가루 같은것들이

조금씩 뭉쳐져서 남아있었어요

처음 들어갔을 때는 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엉망진창인 아파트 방에서 멀쩡한 소파를 북북 찢으면서 

자신들이 물고기인 마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 찢어진 소파가 바로 저기 놓인 나무 구조물일까요?

그 다음은 한 흑인 남성과 뚱뚱한 여성이 나체로 

욕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왔는데

굉장히 일상적인 대화였고 여자는 보고 있던 신문을

찢어져서 물에 묻혀 벽에다 바르는 행위를 반복했어요 

뭐지? 하고 영상을 끝까지 관람했습니다

나니...? 

멘붕...

여자가 갑자기 쿠키와 우유를 먹다가 쓰러져서

코피를 흘리더니 죽은 것 같았..고..

그 다음은 쓰레기 더미로 뒤덮인 사람들이

쓰레기를 가지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그런 장면이 나오고 끝났어요

무슨 의미일까요...?

엄마랑 같이 멘붕하고 옆 방에 갔더니

리소스 센터라는데...

원하는대로 사용하세요 라고 쓰인 문구와 함께

샌드백이 있고 헬맷?이랑 권투장갑도 있었어요

깔깔.. 뭐지

지금도 그 비디오속의 여자가 이렇게 물을 묻혀서

신문지를 벽에 붙인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내려가는 계단쪽에는 이런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4층부터는 기획전시에요!

여기서부터 픽셀 포레스트전이 아니라 

새로운 전시가 진행중임을 알 수 있었죠 하하하

Raymond Pettibon: A pen of All Work

라는 전시로 펜과 종이만으로 그림을 그렸어요

마치 DC코믹스와 마블의 원작 만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림체나 글씨체가 모두 그런 미국 만화체였습니다

다소 신랄하게 사회 풍토를 비판하는 느낌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어요

전시장의 분위기는 이렇게 깔끔한 하얀색

전시 주제가 주제인 만큼

대통령을 비판하는 그림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건 레이건 대통령

베트남 전쟁에 관련한 비판 그림들도 많았구요

대통령 비판 하면 빠질 수 없죠 트럼프 ㅎㅎ

세상에 트럼프라니...

뭐 케네디나 부시 등등

대통령별로 모두 신랄하게 까내린 작품들이 있었어요

딱 미국스러운 그런 분위기

덕분에 저 글귀들을 다 읽는게 중요해서인지

관람 시간이 조금 길어지기도 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

누군지 딱 봐도 아시겠죠?

북한...

하하하

히틀러에 대한 비판작들도 보였습니다

히틀러 사망 100주기에 그려진 작품들 같았어요

오... 뭔가 무서웠던 작품

꼭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런 내용의 그림들이 많았어요

한 방에는 이런 붉은 계통의 그림 + 글귀들이 있었습니다

Live 와 Liver로 말장난을 한 작품

비교적 정상적인 (?) 그림 위주의 파도/바다 작품들

전시 공간이 깔끔해서 제일 마음에 들었네요

동선도 관리가 잘 되는 편이었구요

그리고 특히 소호 거리에 있는데다가

젊은 예술가들을 많이 후원하기도 하고

전위적인 / 파격적인 미디어 작품들을 많이 전시하는 곳이다 보니

예술가로 보이는 젊은 분들이 관람객으로 많이 보였어요

그 중에 한 명 진짜 잘생긴 아티스트 분이

영상실에서 스케치하시는데 ㄹㅇ 심쿵...

세 개의 층이 모두 이 작가 분의 그림으로 채워진다니

진짜 놀랍죠.. 도대체 얼마나 많이 그림을 그리신걸까요

그것도 펜과 종이, 마카만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이 뚜렷하고

주제의식이 있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역시나 주로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비판,

LSD (마약 환각제) 에 대한 그림들

마약이란 참 ㅠㅠㅠ

이런 귀여운 그림? 도 있네용

근데 사실 하도 그림이 많고 비슷한 분위기이다 보니

(형식과 재료도 모두 같고 그림만 쭉 있는 전시)

뒤로 갈수록 살짝 쳐지는 감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비디오 작품들도 몇 개 있었지만

그리 임팩트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극장은 닫혀있었어요

1층에 있는 극장에서는 로빈슨 크루소 비슷한

무인도같은데서 표류하는 분이

잉어와 교감하는 단편 영화가 나오고 있었어요

역시나 이해불가...

기념품 샵도 심상치 않았는데

뭔가 외설적인 주제로 대화를 할 때나

행동을 할 때 생각나는 체취를 향으로 만들어 가두고

사진과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기념품도 있었어요

진짜 실험적인 작품들 /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전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 번쯤 유명한 작가들의 현대 미술과

대중적인 예술에 지칠 때,

뉴 뮤지엄 기획전시 찾아보시고 방문해보시면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같아요

이상 가가로드 in 뉴욕의 가로이였습니다!